나무위키의 특징, 그리고 그 한계점은?

엔하위키에서 시작 된, 어딘가 비공식적으로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는 위키피디아와 비슷한 위키 사이트가 그 모태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 되다가, 관리자의 영리권 주장으로 인해 나무위키 라는 곳으로 현재는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딱딱하지 않은 인터넷 사전' 이 그 특징 중 하나이고, 또 이해하기에도 어느 정도 유순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는 수많은 유저들의 보다 쉬운 진입장벽을 보여주게 된 것으로도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그 실례로, 한국 위키피디아의 문서 보다도 나무위키가 더 많은 지경이 되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단점 또한 무시 못 할 정도로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 했습니다. 대다수의 위키가 가진 '비전문성' 과, 난잡한 가독성. 무엇 보다도, 나무위키가 소위 '텃세, 또는 잘난척 과시' 하는 장소가 되어 가고 있는 부작용도 없지 않습니다.

그럼 간단히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1. 나무위키의 편집자들 중에는 가끔 고학력자도 있으니까 공신력이 크다?

아닙니다. 그 어느 곳이던 적혀있는 내용에 근거가 없다면 해당 내용의 신뢰도는 크게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2. 취소선은 나무위키만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봅니다. 사실 사전이면서 저자가 낙서 해 두듯이 속내도 같이 적어 두는 재미는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느껴 질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와 비슷하게 흥한 것으로는 '스타크래프트 2 야전교본' 책이 있겠네요.

3. 토론을 통해서 나무위키의 문서들은 조정되고 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나무위키 문서들의 경우, 유달리 토론장 내에서만 기존의 나무위키 식 인터넷 체를 사용하지 않고 공식체를 사용하는 비일관성이 없지 않습니다. 

분명 이러한 '인터넷 토론' 은 서로 의견 충돌의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겠지만 이는 오히려 나무위키의 편집자들의 대다수가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같은 사전을 즐기는 특성상, 명쾌한 해답을 찾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어렴풋이나마 토론의 시스템을 체험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봅니다.

4. 운영진과 그 나무위키 단체의 관리 업체

일본이 비밀보호법안을 통과 시킨 것 처럼 어딘가 명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엔하위키와의 소유권 또는 저작권 충돌을 피하기 위해 라는 명분하에 모든 관리인들이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점. 그리고 현재 나무위키 관리 서버 업체는 파라과이의 유한책임회사에 맡겨서 운영 중이라지만, 당장 이들도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가 하고 의혹이 나올 정도로 투명성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수정 한 다는 점에서 운영에는 큰 차질은 없겠지만, 적어도 투명치 못한 운영방식은결국 나무위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에는 좀 순탄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5. 그럼에도 여러 포털 사이트들의 정의적 사전이 되어 가고 있으니 편하지 않나.

분명 편한건 사실이지만 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저는 봅니다. 나무위키가 현대의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정의(definition) 로서 받아 들여진다는 뜻은, 곧 누군가가 근거없는 허위 정보를 올려 두어도 '실제로 저 곳은 저렇게나 안좋은 서비스나 품질을 내놓는구나' 라고 믿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설령 자신은 그런거에 안 속는다 해도 그런 위키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 찾아보는 그 자체가 이미 증명 해주고 있을테니까요.

나무위키 또한 위키피디아 처럼 모두가 만들어 가는 위키사이트의 일종입니다. 두 사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아는 걸 적어두는 것' 과 '맞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사전' 이라고 볼 수 도 있을 겁니다. 나무위키는 자기가 생각하거나 알던 걸 풀어 두는 곳 같기도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일일히 기록하는 장소로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각 위키별로 각 특징이 있으니, 그 곳에서 적힌 정보들을 무턱대고 맹신만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 없이 좋은 참고 정도로 보고 만족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