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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은 정말 '필요 악' 일까? 답은 아니다! 본문

Not classified yet research/급부상하는 사회문제

체벌은 정말 '필요 악' 일까? 답은 아니다!

Silver Librarian 2016. 2. 27. 10:55


김홍도의 <서당>


김홍도의 '서당' 그림은,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한번 쯤은 본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훈장님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고, 

매 맞은 제자는 앞에서 울먹이고 있고, 

옆의 반 아이들은 이를 보고 웃고 있거나 책 내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만으로도 이미 훈장님이 왜 얼굴이 편하지 않은 지 잘 드러나고 있다.


체벌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부분 '필요 악이다', '매를 안 들으면 애들이 말을 듣나?' '매는 사랑의 매다. 지금은 원망하더라도 나중이 되면 고마워 할 것이다.' 라고 한다. 글쎄, 적어도 나는 생각이 다르다. 지금부터 그에 대한 반박글을 한번 적어보겠다.


첫째. 매는 이미 사랑의 매가 되기가 어렵다.

혹시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한들, 그 이미지가 왜곡 되거나 변질되어서 안 좋게 정착하면 결국에는 그 최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역효과가 난다는 것'. 사실 나도 이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쩌면 필자가 지어낸 말 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매가 통하는 순간은 '각인 효과' 라고 생각 된다. 대표적인 예로, 정말 이것 만큼은 안좋은 기억을 주입 시켜서라도 못하게 막아야 한다 라는 그런 믿음 때문인 것으로 생각 된다. 하지만, 다른 해결책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건 솔직히 마냥 비판하기만은 어려운게, 조선시대나 과거의 역사를 보면 대다수가 '훈장님의 매질로 인해 말썽꾸러기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라는 말이 있다. 상식적으로 나마 맞기 싫어서 라도 한번 쯤은 뭔가 숙제 같은걸 잘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왜 하지 않았을까를 먼저 고찰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아기 일때는 함부로 치지도 못하고 말로만 해결을 하는것에 익숙해져 오던 아이들을, 갑작스럽게 학교에 들어 가면서 부터 매를 들고 교탁에 찢어지는 공기 소리와 함께 회초리가 '짝짝' 소리를 내면, 무슨 기분이 들까? 적어도 필자는 아직도 학교를 떠올리면 아직도 두렵거나 안 좋은 기억만이 떠오른다.


둘째. 매를 들어봤자 결국 좋은 결과는 나오기가 어렵다.

필자가 결정적으로 유학을 가기전 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아직 외국으로 가서 공부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으며, 그러다가 결국 (도중에 이사를 하는 바람에 그 지역의 학교에서 나는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나는 5지망인 제일 마지막 순위에 있던 중학교로 배치되었다. 이런 비유를 하는 것은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사는 집은 상류층들이 모여있는 거주 지역에 있었고, 통학 해야할 중학교 주변은 찢어지게 가난한 재개발 주거구역이 즐비했었다. 결과는 예상하다시피, 아침마다 외제차(이에 대해 반론 하자면 그건 국산 현대차다...)를 타고 등교 한다고 얻어 맞고, 교복이 깔끔하다고 칠판 지우개로 머리를 맞아서 피가 나고, 나중에는 교실 뒤에서 숨죽여 복습이나 하고 있으니 날아온 의자 모서리가 머리 뒤통수에 정통으로 직격을 맞아서 X-ray 를 찍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



그럼 갑자기 이런 개인의 이야기를 왜 하는가. 당시 그 학교의 선생님들의 별명은 '정말 조폭'에 가까운 위협적인 교육 방침을 유지하며 이끌어 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실의 학생들은 나이가 지긋이 든 수학 선생님의 머리카락이 없는 부분을 지적하며 (무슨 의미를 가지고 그렇게 놀렸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수업 도중에 선생님 앞에 대놓고 별칭으로 놀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 그 선생님은 교실의 모든 책상을 발로 차서 엎어 버리고 가버릴 정도로 화가 나셨던 걸로 기억한다. 특이 한 점이라면, 그 반의 담임은 선도부 수학 선생님이었다. 즉, 그 사람은 학생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거나 등을 손바닥으로 교실의 공기가 울릴 정도로 짝짝 때리는 그런 무서운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나의 담임은 막 인턴 과정을 끝내고 정식으로 배치된 첫 젊은 남자 선생님인지라, 함부로 애들을 어떻게 때리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도저히 다른 선생님처럼 안 때리고는 반을 이끌 자신이 없으셨던지, 나중에는 결국 애들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나무 빗자루가 꺾인 부분으로 내리 치셨다 (이건 당시 그 학교 전체에서도 엄청 약과였었다. 심한 경우는 대나무 1m 가 넘는 장대로 허벅지를 때리는 사회선생님의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뭔가 하면, 엄격한 카리스마의 선도부 선생님의 반은, 오직 그 선생님이 왔을 때만 조용하며, 없을 때는 필자의 반보다도 더 양아치로 돌변하였다. 반면 필자의 반은, 적어도 그 선도부 담임의 반에 비하면 초창기에는(안 때리고 말로 계속 타이르던) 조금은 광기가 주춤하는 개선의 여지가 보였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점은 일부 폭력 서클의 리더가 된 아이들에게는 안 먹혔으므로, 꾸중이 끝나고 나면 바로 다시 선동을 해서 집단을 형성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는 필자의 담임선생님 마저도 매를 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뭘 알 수 있냐면, 필자는 학생이 왜 그런 짓을 하면 안되는지를 이해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게 안 먹히는 학생에게는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공식적인 징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성적의 경우에는 노력을 하는 경우니까 징계를 남발해서는 안되겠지만, 적어도 폭력을 휘두르며 교권을 붕괴 시키는 집단은 일반 학생과는 격리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매를 들어봤자 일시적이라는 것 뿐이다.


셋째. 차라리 정학이나 전학 조치 등, 해당 문제 학생에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심각함을 느끼게 만들어라.

외국의 사례는 예시로 들지 않겠다. 왜냐하면 한국과 외국은 다르기 때문이며 무조건 그들이 옳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일반 학생과 반사회적인 문제 학생들과의 격리 조치만큼은 정말 필요하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당시 필자의 마지막 한국 학교에서의 기억 이라면, 정말 목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서로 명치를 기절할때 까지 때리고 입가에서는 거품을 물고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여긴 공부를 배우는 곳이라기 보다도, 사회 생활에 적응 하기 위해 미리 체험 하며 적응해 나가는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경험하며 적응해 나간다는 논리는 결국 개선 되지도 않을 현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따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계속 이런 무의미한 교육을 동시에 받으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어떻게 배우며 희망 있는 미래를 꿈꿀까? 무엇보다도,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다.


그리고 불량 학생들의 경우, 요즘에는 다르다. 한국 학교를 떠나기 일주일 전, 당시 교내의 생활 국어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던 도중, 서로 욕을 하며 떠들던게 발각 되자 '너 이녀석 방금 니가 한말 다시 해봐' 라고 꾸짖으려고 하자 그 학생은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자신이 하던 쌍욕을 그대로 선생님의 미간앞에 말했다. 그리고 담임은 "야...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선생님의 앞에서 그런 말을 그대로 내 뱉을 생각을 하냐..." 라는 말.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필자에게 있어서는 충격이었다.


이 선생님은 (어느 과목인지는 기억이 안나 지만 40대 정도로 보였다) 어땠느냐고 회상한다면, 회초리로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의 목 쪽을 짝짝 때리는 분이셨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옛 담임인 조직폭력배 급으로 위협성이 넘치던 선도부 선생님에 비하면 약과 였으므로 당시의 학생들은 오히려 더 미쳐 날뛰었다. 그 이후로 8년이 지난 지금,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어떤 높은 사람의 자녀가 그 학교에서 수련회에 갔다가 성기에 치약을 반 아이들이 바르는 바람에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근데 이게 어떻게 알려졌냐면 교내에 고발을 하니까 묻어가려고 하길래 열받은 그 학부모가 교육청에 고발을 해서 해당 학교를 뒤집으면서 지역 KBS에도 보도가 되는 등 강한 폭풍이 한번 지나갔었다고 한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체벌은 또 다른 체벌옹호론자를 양성하고, 하다하다 안되면 폭력만이 답이다 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된다."

이게 맞다는 반증을 하는 게 있다면 "너도 맞지만 말고 같이 싸워라" 라는 흔한 부모님들의 답변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애들은 때리지 않으면 통제가 안된다는 의견을 뱉는 분들도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점은 장기전이라고 보지만, 솔직히 이 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교내의 사법 체계 시스템도 잘 운용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통제가 안된다면, 통제가 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먼저 우선 일 테니까.


*위의 필자의 사례에서 언급된 중학교의 주변 아이들은 부모가 없거나 빈곤층에 달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인 등, 가정이 불우한 아이들이 많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므로, 이 글로 인해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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