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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주변국 따라서 같이 미칠 필요가 없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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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주변국 따라서 같이 미칠 필요가 없다!

Silver Librarian 2017. 6. 25. 15:54

※다소 두서없게 글이 쓰였으니, 단순히 한국 고용 문제를 둘러싼 전반적인 이야기와 해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읽기를 바란다.


대학을 나온 이들 중, 생각만 해 봤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학력 없이 고용주가 찾는 분야에 맞춰서 가면 이력서에서 이미 걸러져서 직업 못 구한다'


근데 이 사실 아는가. 외국에서는 젊은 층에 속하는 사람들 또한 대학을 안 나온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당장 호주의 경우, 필자가 머문 하숙집 주인 부부들이 호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둘 다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다는 점. 한명은 자동차 회사 기술직이고, 한명은 매니큐어로 집에서 수당을 벌고있다. 그 결과는? 의외로 안정적인 급여에 더 나아가서 그 마을의 가장 높은 언덕 위에 뒷마당 딸린 2층 주택을 지어서 몇 십 년째 살고 있다.


이건 호주라서 가능한 얘기지! 라고 한다면 솔직히 부정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건 '대학을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학벌 안 따지고 받아만 주면 저리 평범하게 돈 걱정없이 잘 살수도 있다' 라는 점이다.


백문이불여일견. 아래의 영상을 보길 바란다.



어떤가? 참고로 이 할아버지가 원어민들과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듯, 실제로 저 정도 실력이면 현지 외국대학에서 강의 듣고 공부까지도 가능한 수준이다. 즉, 유학생을 넘어 현지인 수준의 실력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취직을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학벌에 미쳐있는 기업 사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사실 비단 한국이 자초한거라고 비판하기는 어려운게, 당장 일본 중국 등 둘러싸인 옆나라들 뿐만 아니라 6.25 이후 가장 영향력이 컸던 미국 또한 학벌에 미쳐 있는 사회 중 하나였다. 


당시 사회 기초기반도 부족하고 뭘 어찌해야 할 지 모르던 그 시절, '안정적인 기업경영 을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좀 박식하더라' → '대학 나온 사람들이 기업이 길을 잃었을때 안내해준다' → '대학을 나와야지 옳은 일을 한다' → '대학 안 나온 저 사람은 어디에다 쓰지?' 와 같은 인식으로 현재와 같은 인식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그 당시 사람들은 "유통기업으로서 국내 시장에서 활약하고 싶다!" 라고 하면 그 사장 및 우두머리들은 '어찌 해야 할 지를 몰랐다는 점이다.' 


대학 나온 이들이 가장 잘 알겠지만, 학사를 취득한다 해서 무슨 인류의 최고 슈퍼맨이 되는 것은 절때 아니다. 단지 그 중에서 현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어떻게 이 이론이 쓰이는가 정도만 알 뿐이다. 그리고 그 이론이 해당 이론대로 무조건 움직일 거란 보장도 없고, 단지 어떤 현상이 벌어지면 '이런 이론' 이니까 '이렇게 대응하면 되겠지' 정도로 알 뿐이다. 


결국 대학을 나온 이들은 단지 여태까지 알려진 경험을 지식으로서 대강 쌓고 나오는 것일 뿐이다. 즉 학벌이 없다해서 그 사람이 무능하다는 건 말이 안된다. 왜냐? 만약 학벌이 없다 하더라도 대학을 나온 이들 보다도 해당 분야에서 실전 경험이 있고,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은 어땠을까? 무려 학력이 초등학교만 겨우 나왔는데도 대기업 회장이 되어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오히려 능가하는 능력을 보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런 활동을 하려면 연극학과나 음대를 나와야만 취직이 될까 말까하다


만약 당시 창업자가 '유통기업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건 재무 회계를 위한 회계사, 시장 조사를 해서 지속적인 상품 수요 분석을 위한 분석가들을 고용해야겠군' 하며 채용공고를 내놓는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참고로 저 선택지들의 후보자들은 모두 신입이다.


예시: 당신은 유통기업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이들을 모으려고 한다. 누굴 뽑겠는가?


1. 시장 분석을 할 줄 알거나 경험이 있는 자.


2. 금융 또는 통계과, 경제학과를 나온 자.


만약 2번을 선택했다면 '채용 할 때 고려한것이 무엇인가?' 라고 자문 해 볼 수 있다.

어쩌면 미래의 향후 추가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아예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골고루 가진 이들을 채용하는게 더 장기적으로 나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간과한 것이 있다. 


그럼 필요한 부분을 가르쳐서 지속적으로 현 직원을 굴릴 생각은 없는건가? 만약 모르는 분야를 할 줄 만 안다면, 해당 직원은 그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을테니 더욱 적극적으로 배울 것이고, 대학처럼 정작 실전에선 쓰이지도 않을 모든 이론을 불필요하게 전부 가르치는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정주영 회장은 대학 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조차도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대기업을 이륙해 낸 사람이다. 이에 반론하면 '정 회장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에. 단지 정 회장 시절에는 대학을 나온 사람이 드물었기에 굳이 대학을 안 나오더라도 그저 해당 필요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지닌 이들을 채용해도 잘 굴러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이에 대한 해답

이제 의문을 가져보자. 과연 학문 공부(대학)가 기업에서 일 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일까?


적어도 필자는 비록 대학을 나왔다 할 지라도, 이러한 일자리를 위한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강력히 부인한다. 그 이유가 궁금한가?


"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뭐 하러 석사 과정까지 할 생각인데?"

이는 필자의 부모님이 단지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석사를 고려중이라고 말한 나에게 한 말이다.

(추가로 여기에서 우리는 부모님 세대들과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대학의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젊은 세대가 사회의 고용주들 떄문에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진게 맞다.)


여기서 생각을 해 볼수 있었던 점은, 단지 그 흥미있는 분야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만 있어도 가능한데, 굳이 학벌을 갖출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대한 확실한 예시로서, 전기공학과를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조립하고 집에 있는 전기 배선을 손볼 줄 알고, 심지어 자동차 뿐만 아니라 본적도 없는 기계의 배선도 손볼 줄 알지만 학력이 없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대학 안 나오면 뭐 먹고 살래" 에 대한 문제의 해답은 있다! 독일의 경우, 무의미한 학벌경쟁이 일어날 일이 없는 사회적 취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마이스터제도' 때문이다. 이 마이스터제도란 '직업 훈련' 이다. 여기서 더 있냐고 묻는다면 이걸로 끝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바로 기업이 요구하는 해당 분야에 실전 투입이 가능한 그런 훈련을 받는 곳이다. 만약 직장을 다니다가 나중에 대학으로 진학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 또한 있기에 학문에 관심있는 사람만 대학 가도록 고용구조가 잘 정돈 되어 있다.


출처: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 (위키백과)

독일에서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선 짧게는 6년, 길게는 12년 정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며 중학교를 마친 고등학교 때부터 실습 과정을 거치게 된다. 3~4년간의 아우스빌둥(Ausbildung, 직업 훈련 학교) 과정은 학교 수업과 실무 교육이 병행되는 이원제로 운영된다. 이 과정 이수 후 졸업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 기능인인 게젤레(Geseller)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마이스터로 활동하기를 원하면 약 350개 직종 중 해당 분야의 현장에서 최소 3년간 훈련과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그리고 전공 실기 · 전공 이론 · 교육학 · 경영학 등 4개의 평가 시험을 통과하면 마이스터 자격증인 Meister Brief가 주어지게 된다.

한편, 독일에서는 현재 350여 종(소시지 제조, 맥주 제조, 자동차 수리, 기계, 배관, 금속 제련 등)의 마이스터가 있는데, 특히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된 40여 개 직업의 경우 반드시 마이스터 자격증을 획득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이스터 제도(독일)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또한 직장과 같이다니다가 나중에 대학으로 진학을할수있는제도가 있다고합니다. 대학을 갈수있는정도까지 가르친다는 것이죠"


결국 대학과 독일의 마이스터제도의 궁극적인 차이점은 단 하나다.

"지식 쌓고 오기" VS "경험 및 훈련 받고 오기 + 해당 분야 지식 쌓게 됨"


그리고 기업은 뭘 요구하는가? 그렇다. 신입 보다는 숙련공,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

대학 졸업생들은? 바로 인턴으로 뛰기 바쁘다. 하지만 독일은? 졸업 즉시 실전 투입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건 단 하나다. 

다른 주변 국가가 모순 되어 있다 해서 우리도 똑같이 모순적이게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필자의 바램은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무의미하게 대학을 나와야만 채용을 한다는 비효율적인 제도를 과감하게 버리고, 해당 직종에서 일할 분야의 경험과 지식만 있으면 적극적으로 떳떳하게 채용할 필요가 있다. 정 찝찝하다면 기업이나 기관을 위해 독일 마이스터제도와 같은 직업훈련제도를 정부가 마련 해서 기업의 수요를 바꿀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독일 마이스터제도 출신을 뽑으나, 인턴이나 경험직을 뽑는거나 전혀 차이가 없으니 이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


끝으로

사실 국가가 이를 주관해서 교육 제도를 저리 고치는게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이긴 하다. 이렇게 되면 위의 영어 수준급인 경비원 할아버지 또한 어쩌면 탁월한 번역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설령 "저 할아버지는 시도 조차 안 했잖아"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다음을 읽어보라. 


기업뿐만 아니라 편의점 조차도 뭘 요구하나요? 바로 '이력서 제출' 입니다. 

이력서에는 뭐가 들어가죠? 바로 자신의 최종 학력입니다.


대학나온 사람이 하는 말은 신빙성이 있다가 채용의 근거입니다.

하지만 경험자가 하는 말은 신빙성이 있고, 신뢰성도 있습니다.


희망?

(정치 얘기를 떠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정부 기관에게 '블라인더 채용' 을 올 하반기 부터 실시할 것을 명령 했기에 이로 인한 학벌주의 사회를 조금이나마 파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 안철수가 그나마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 비슷한 것을 지난 대선 때 추진 해서 교육 및 고용시장을 개척하려 했던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여 준 사회적 적패 청산의 기회가 더욱 시급하게 느껴진 만큼,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교육 체계를 뒤엎어야 되는 건 사실이고, 지금은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던 미궁같던 이 '학벌과 고용' 문제에서 해답을 찾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 만족하고 지켜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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