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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소녀 - 프롤로그 (1), 이와나코 본문
장애소녀 - 프롤로그 (1), 이와나코
가볍게 분 바람 때문에 위의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에서 고목이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여름의 여긴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낙엽 나무들은 초록 배경의 아름다운 배경을 제공해주고, 선생님과 동료 학생들의 시야에도 띄지 않는다.
하지만 늦겨울인 지금, 이건 마치 내가 불쏘시개의 더미 한 가운 대에 서 있는 기분이다.
추위에 동상 걸리는 걸 막으려고 나는 양 손을 안쪽으로 모아서 입김을 불어 넣고는 거칠게 두 손을 비벼댔다.
히사오: "그나저나 언제까지 여기에서 기다려야 되는 거지? 분명 노트에서는 4:00 PM 라고 말헀는데."
아 그래....노트...내가 안 보고 있었을때 수학 책 쪽수 사이에 흘러 들어왔었다.
전형적인 패턴대로라면, 나는 '사물함-안의-편지' 가 들어있는 쪽을 이상으로 그려왔지만, 적어도 참신함을 보여준 전달 방식이었다.
내가 그렇게 노트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도중, 눈이 점점 두꺼워졌다.
설화가 고요하게 하얀 하늘에서 내리는 것만이 오직 이 멈춰버린 세계에서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는 표시였다.
얼어붙은 숲 위로 느리게 떨어지는 눈은, 시계가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마른 눈을 밟아서 와삭 거리는 소리는 날 놀라게 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훼방 놓았다. 누군가가 내 뒤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 : "안녕...히사오? 너 왔었던거야?"
주저하는 목소리다. 거의 가까스로 질문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단숨에 그 고상한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 챌 수 있었다.
난 심장이 멎는 걸 느꼈다.
이 목소리는 몇 백번이고 들었지만, 엿듣는 것 외에는 한번도 대화를 통해서 들은 적은 없었다.
나는 내 꿈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곳으로 내 얼굴을 돌렸고, 내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히사오 : "이와나코? 난 여기서 기다려 달라는 노트를 받았는데...그게 너였어?"
젠장. 난 이 좋은 인연을 위해 내 오후 전체를 걸었다...그리고 이게 그 결과다.
감격적이다.
이와나코 : "응...맞아. 내 친구한테 그 노트를 너에게 전해 주라고 부탁했는데...니가 그 노트를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부끄러워 하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그 미소는 나를 긴장되게 만들었고 나는 내 근육 어느 부위도 움직이려 해도 미동조차 바꿀 수 없었다.
(심장 뛰는 소리)
지금 내 심장은 마치 당장이라도 가슴을 뚫고 자기 스스로 이 소녀는 내 꺼다 라고 선언이라도 할 기세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히사오 : 그래...어...우리 만나게 되었네. 이 추운 날씨에...
다시 말하지만,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런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나한테는 음악으로 들렸다.
이와나코는 거친 돌풍에 정말 잔망스럽게 움찔거렸다.
그게 지나가자, 그녀는 마치 마음을 다 잡은 듯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두 눈은 나와 긴 시간 동안 고정되어 있었고, 간혹 드물게 자신의 긴 검은 생머리를 손가락으로 꼬우곤했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내 심장의 불안한 고동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내 목이 잠겼지만; 내가 시도만 한다면 억지로라도 낼 수 있을것만 같았다.
이와나코: 너도 알다시피...
(두근)
이와나코: 난 알고 싶었어...
(두근 두근)
이와나코: 나랑 같이 사귀어 줄 수 있는지...
나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곤, 내 심장의 박동을 억제했다.
내가 뭔가를 답하려고 했지만, 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이와나코 : ........히사오?
난 뭔가 내 뜻을 목구멍 밖으로 전하려고 했지만, 도리어 이게 내 양팔에 끔찍한 고통을 동반해왔다.
이와나코 : 히사오?!
(두근)
내 전신이 얼어 붙고, 그나마 움직이는 내 두 눈은 두려움만을 내비치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와나코 : 히사오!
순간 심장의 박동이 멈췄고, 내 무릎은 힘이 빠졌다.
세계가 나를 둘러싸고 - 앙상한 나뭇가지들의 배경, 흐릿한 겨울 하늘, 이와나코가 나를 향해 달려왔었고 - 내 모든 시야는 암전해버렸다.
마지막으로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기억하는 거라면 이와나코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와 끊임없이 나뭇가지 위로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 뿐이었다...
"그렇게 내가 심장 마비가 온 지 4개월이 지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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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 프롤로그 (2), 병실
역자(본인)의 추신:
이 글을 처음 보는 분들께: 장애소녀는 서양 동인서클에서 만든 프리웨어 미연시입니다.
제목은 제가 그냥 상황에 맞게 지어낸 겁니다. 김칫국 마시는 소리지만, 이게 쌓이면 나중에 구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제목을 적당히 넣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 다음 편은 다음에 또 시간 나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 미연시 만큼은 제가 번역이 끝나면 제 트위터 계정에 포스팅을 알리는 글을 트윗 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이 곳을 참고해주세요.
아 그리고, 연재 속도에 너무 큰 기대는 마시길. 그래도 적어도 한달에 하나는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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