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보쿠, 그 숨겨진 명작

오토보쿠. 즉, 오토메(소녀)와 보쿠(남자 자칭형)을 합친 일종의 합성어이자 본 원작 게임의 줄임 단어이기도 한, 『소녀는 언니를 사랑한다』 라는 제목이다. 한글이야 저리 읽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보쿠가 곧 남자가 자신을 칭할 때 하는 말이기도 하니 이는 곧 여장이 주 전개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연시이자 에로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본 작품이 요아케 다음으로 최고의 수작이라고 생각할 정도. 물론 사람마다 그 가치의 평가는 재기 각각이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오토보쿠 시리즈에 대해 약간 알아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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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신의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인해 남자인 '미야노코우지 미즈호' 는 여학원으로 들어가서 졸업 학년인 3학년을 조용히 보내려고 노력하는 그런 인물이다. 옆에 항상 붙어 다니는 '미카도 마리야' 는 그가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미즈호를 분장 까지 해줘서 자신이 다니는 여학원에 들어 갈 수 있도록 아무런 문제가 없게 끔 만들어준 원흉 중 한 명.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애니를 먼저 보고 원작을 대강 봐서 그런지는 모르나. 애니에서 좀 더 큰 감명을 받은건 사실. 원작의 경우 개인적으로 기대한 그런 전개가 아닌, 초반부터 미묘한 장면이 나오기에 오리지널은 잠시 플레이 하다가 접었는데, 그래도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다시 해봐야 겠다는 생각 정도. 생각 해보면, 이 시리즈는 진짜로 혼자서 몰래 그렇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들어가서 활동하며 겪게 되는 주인공의 모든 심리적 묘사가 잘 나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본인이 보기에 이 시리즈의 세계관은 유머가 많지는 않고 나름 진지한 내용이 위주로 이어지는 편이다. 참고로 원작은 2005년에 발매 되었고, 애니메이션은 2006년에 제작되었다.

따라서 모든 것을 다 보고 싶다면 원본을 플레이 해도 될 것이다. 그게 아닌 나름 훌륭한 스토리를 그냥 순탄하게 보고 싶다면, 애니를 보는 걸 추천. 단순한 상업적 목적으로만 치중해서 발매 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이 시리즈에 큰 호평을 주고 싶다.

다만 후속작인 두 명의 엘더는 애니 OVA 보다도 원작에 더 큰 호평을 주고 싶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서술하겠다.